2월 5일 오후 5시 kbs1라디오의 '교육을 말합시다'에 출연한 심상정후보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녹음파일은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듣기를 녹음한 것입니다. 팟캐스트의 플레이를 누르면 인터뷰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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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전당 대학, 최근 대학에서는 웃지못할 풍경이 종종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수강신청조차 스스로 하지 못해 부모님이 대신해 주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수업 중 필기를 따라가지 못해 어머니와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 하다못해 대학원 입학설명회에 부모님을 동반해서 의견을 구하는 모습도 눈에 뛴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초등학생 같은 대학생을 두고 초대딩이라고 표현 하던데요, 자녀를 위해 헬리콥터처럼 학교주변을 맴돌며 사사건건 간섭하는 헬리콥터부모의 작품이겠지요.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는 교육을 말합시다. 오유경입니다.
오유경(이하 ‘오’로 표기): 공신을찾아서... 오늘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명사들을 만나서, 그분들의 학창시절과 공부의 노하우, 그리고 삶과 세상에 대한 철학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 공신 첫 번째 손님이 누군지 궁금하시죠?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 심상정대표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서 오세요
심상정(이하 ‘심’으로 표기): 안녕하세요.
오: 심대표님! 공신 첫 번째 손님으로 이렇게 뽑히셨는데, 그렇게 공부를 잘 하셨는지... 그런데 공신이 뭔지는 아세요
심: 예. 저는 ‘공부를 잘 하는 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공부는 썩 잘하지 못했고, 오늘 ‘공교육을 신나게 바꾸는 신’의 자격으로 불러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오: 공부를 잘하지 못하셨다는... 대한민국 sky대학을 나오신 분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면 많은 분들이 마음을 상해 하십니다. 말씀나누기 전에 심상정 전대표에 대한 소개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태어나셨네요. 2남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나셨고, 1남7녀중 외동아들이셨던 아버님과 남자를 중시하는 사상이 강했던 할머님의 영향으로 두 오빠의 그늘에 가려서 성장을 했다. 믿어지지 않습니다. 심대표께서 누구의 그늘에 가려져서 성장하셨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심상정씨가 지금까지 노동운동의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은근과 끈기가 아니었을까하는 제작진 나름의 분석이 있었습니다. 아버님께서 교사셨다구요.
심: 예. 아버님도 교사셨고 언니도 교사셨습니다.
오: 2남2녀 자녀가 모두 대학에 진학을 했다!. 집안분위기 자체가 학구열이 높았나봐요?
심: 그 당시 부모님들의 생각이 다 같으셨죠. 나는 못배우고 못먹어도 아이들을 대학을 보내면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는 그런 믿음으로 아이들을 키우셨거든요. 저희 아버님은 외동아들이어서 더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공부를 못하셨어오. 왜냐하면 (아버님이) 외동아들이기 때문에 공부하다가 잘못될까봐 (할아버지가) 걱정을 하셔가지고, 아버님께서 공부를 뜻대로 하지 못해서 한이 많으셨어요. 자식들한테 말끝마다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를 많이 하셨죠.
오: 예전 어르신들의 생각이 옳으신 것도 같네요. 공부 너무 열심히 하다가 어떻게 될까봐, 공부를 마음껏 못하게 하셨다는... 그런데 심상정 대표같은 경우는 당시 사교육 한번 받아보지 않은 것은 기본이고 1등을 한번도 놓친 적이 없다?
심: 그건 오보입니다. 저는 1등은 많이 못했구요. 3등을 주로 했습니다.
오: 전교 3등이신가요?
심: 그렇죠. 그때 당시는 그렇죠. 그런데 사교육을 못받아 본 것은 저희 아버님이 공부는 스스로 배우고 터득을 하는 것이지 어디 학원이나 과외를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을 갖고 계셨어요. 그 당시 다들 학교 끝나면 딱 신발신고 있다가, 학원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는데, 그런 정보도 없으셨고. 그래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죠. 안보내주셔셔 못갔죠.
오: 심대표님 학창시절에도 학원들을 많이 갔군요?
심: 그럼요. 종례시간에 다 준비해서 가방싸고 신발까지 신고서 담인선생님 종례 끝나면 그대로 쏜살같이 뛰쳐나가서 학원으로 다 향했거든요. 저만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때 소외감 참 컸어요.
오: 요즘 아이들이 느끼는 것과 똑같네요. 왜냐하면 학원안가면 친구가 없다고 해서, 아이들이 학원을 가야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던데요.
심: 그때도 그 분위기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 하셨을까요?
심: 공부를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솔직히 열심히 못했어요. 전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갔거든요. 고등학교 때 저는 주로 야구장에 가서 많이 놀았거든요.
오: 야구장을 좋아하셨어요?
심: 제가 충암중학교를 나왔는데 고등학교 야구를 아주 잘했어요. 그래서 준준결승만 되면 당시 동대문운동장으로 응원단으로 다 불러냈거든요.
오: 당시 아마추어 야구 열기 대단했어죠?
심: 제가 고등학교 야구 기자도 했습니다.
오: 그랬었군요.
심: 그래서 주로 밖으로 나돌았어요. 탁 트인 그린필드하고 아주 환호성이 그 당시에 아주 매력적이었거든요. 고등학교때는 주로 밖으로 많이 돌았는데, 인제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면서 어떻게 살까 고민을 하다가 아버님도 교사시고고 언니도 교사인 영향도 있었지만, 교육자가 되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그러면 아이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어야 되는데, 그럴려면 내가 많이 알아야 하지 않느냐 많이 공부를 해야 하지않느냐는 깨달음이 있었어요.
오: 그게 언제 때였나요
심: 그게 고3때부터였는데...
오: 조끔 늦었네요?
심: 예. 그래서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고1때부터 마음을 먹었거든요.
오: 고1때 재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심: 왜냐하면 다른 친구들 공부하고 학원을 다니는데 저는 야구장 다니고 교회써클 다니고 그러니까 제 생각에도 경쟁에서 쉽지 않겠다! 그렇지만 재수까지 하면 잘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오: 그러니까, 속은 멀쩡하면서 할 것은 다 하고 다니신 거네요
심: 중요한 것은 그러니까 요즘에도 보면 엄마들이 다 애걸복걸해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동기를 갖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자기가 왜 공부를 해야되는지 방향만 서면, 그 다음에는 부모들이 간섭을 안해도 알아서 다 잘할 수 있거든요.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봐요.
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가 주어지면 사실 방법이라는 것은 그 뒤의 문제다는 거죠.
심: 그럼요. 제가 요즘에 대학생들 강연도 많이 다니고, 고등학생, 중학생들도 강연을 많이 다녀요. 제가 만나보면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아요. 왜냐하면 요즘 아이들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를 한번도 고민 해보거나 그런 고민을 가지고 끝을 봐보지를 못했거든요. 그냥 엄마가 대학진학 스케쥴에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짜 놓은 그런 계획에 의존하거나 또는 공부를 잘하면 고시를 보고 대기업 취직하고 교사나 공무원 되는 게 안전한 길이고, 이렇게 다 트렌드로 안내가 되어서 거의 물고떼 먹이 쫒아가듯이 안내되니까 자기의 개성과 잠재력을 중심으로 미래를 개척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게 지금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고 봐요.
오: 벌써 초등학교 3학년, 4학년만 되어도 시간이 없다고들 해요. 이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요즘 어린 아이들을 두고 미리 미리 스케줄을 잡아놓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인데 다들 몰려가니까 그렇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심: 저는 어머니들한테 그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또 뭘 하고 싶어하는지, 뭘 잘 할 수 있는지 그 방향으로 아이들을 안내해 주고 기회를 주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에 있어서도 가장 훌륭하게 아이들이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돌아가면, 심상정대표께서는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면 공부를 위해서 학창시절을 포기한 게 아니라 학창시절 즐길 것을 다 즐기면서 스포츠 기자도 하고 교회써클도 다니고 즐기면서, 대신 한 해 재수를 해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학과에 입학을 하셨네요
심: 예. 그렇습니다.
문: 교직에 뜻을 품으셨는데 특별히 역사교육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심: 저는 사실은 교사가 되고 싶어 사범대를 갔는데 저희 아버님은 법대를 가라고 하셨어요. 그때 제가 아버님한테 약간의 거짓말도 했죠. ‘법대 갈 실력이 안됩니다’ 저는 사범대 가면 무난히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버님께 말씀을 드려가지고.... 저는 교사가 되고 싶어서 사범대를 들어갔습니다.
오: 고등학교 때 이미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다는 거잖아요?
심: 고등학교 3학년 정도 되니까 제 생각이 굳어지더라구요. 그 전에는 뭘 하고 살아야 되나하는 생각이 분명치 않았어요. 요즘 엄마들이 ‘우리 얘들이 도대체 아무 생각이 없다’는거에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도 없고, 그래서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에 가서 저희 진로에 대해서 분명하게 판단했던 것 같거든요. 너무 초조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 그때가 진로에 대해서 생각한 첫 번째 때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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